‘황혼이혼’,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할 때

은퇴 후 빈곤과 외로움의 원인, 심할 경우 비극적 결말로 나타나기도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3/28 [10:41]

‘황혼이혼’,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할 때

은퇴 후 빈곤과 외로움의 원인, 심할 경우 비극적 결말로 나타나기도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3/28 [10:41]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시니어들의 이혼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2009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증가하여 2018년 최고치인 16천 건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여성의 이혼 건수 역시 매년 증가하여 9천 8백 건에 다다랐다.

 

또한,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 이어진 부부들의 이혼 건수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9.7%라는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혼인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또한 매년 증가하여 10년 전에 비해 1.9배가량 증가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서는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상담 비율(36.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60대 이상의 이혼 상담 비율이 40대와 5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23.5%). 이러한 수치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2.9, 여성은 4.1배 증가한 값이다

 

황혼이혼의 사유는 다양하게 나타난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60대 이상 남성들이 이혼 선택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력이라고 분석했다퇴직 이후 사라진 본인의 경제력을아내와 자녀들이 무시한다는 것에 큰 억울함을 느낀다고 한다.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남편의 외도와 폭행 등을 이유로 뽑았다남성중심사회 시절에 혼인을 하였지만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을의 위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주체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자녀의 양육 문제도 황혼이혼’ 증가의 원인이 된다편부모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은 아직 만연하다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드는 양육비도 만만치 않다이로 인해 이미 틀어진 관계를 유지하다가 자녀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이혼을 결심한다시대의 변화로 부부의 관계를 지키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이처럼 매년 증가하는 ‘황혼이혼’은 다양한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황혼이혼은 정년퇴직 시기인 60세를 전후로 발생한다이혼 시에는 재산분할과 위자료 등의 복잡한 문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선임도 필수다경제력이 부족해지는 시기에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액수임이 분명하다.

 

노후준비의 기본인 연금 또한 분할하게 된다. ‘황혼이혼을 했을 경우 분할연금제도에 따라 부부는 기본 연금의 절반을 나눠 가지게 된다이혼 사유와도 상관이 없다심할 경우에는 퇴직금과 주거 공간도 분할할 수가 있다이는 곧 노인 빈곤과 직결된다한국금융연구원의 우리나라 노인빈곤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빈곤율이 2017년 기준 43.8%에 육박한다고 한다이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경제력을 상실하고평생의 동반자를 잃은 황혼이혼의 당사자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된다자녀가 없는 부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시선은 그들을 주눅 들게 만들고사회적 활동과도 단절된다이로 인해 고독사 혹은 자살과 같은 비극적인 문제에 이르게 된다. 2018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고독사로 인해 사망한 인구는 6년 사이에 2배가 증가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부 간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 할 상담센터가 상용화되어야 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회의 시선 또한 바뀔 필요가 있다. 이혼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혹여나 '황혼이혼'을 결심하더라도 그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의 보완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황혼이혼'의 확실한 정의를 내리고 관련된 정보와 통계를 파악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더 나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사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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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뉴스 /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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