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 가는 리틀콜드 작가 “근자감으로 승부 봤습니다”

"초고령자와 젊은이가 함께 한다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20/02/21 [16:41]

묻고 더블로 가는 리틀콜드 작가 “근자감으로 승부 봤습니다”

"초고령자와 젊은이가 함께 한다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강수민 기자 | 입력 : 2020/02/21 [16:41]

▲ 리틀콜드(김종찬) 작가(오른쪽)와 우정임 할머니(왼쪽)를 100뉴스 본사에서 만났다.     © 강수민 기자

 

[백뉴스(100NEWS)=강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이봐, 젊은이’를 쓴 리틀콜드 김종찬이라고 하고요. 현재 55살 차 연상과 13년째 살고 있는 중입니다."

 

리틀콜드(김종찬) 작가(29)의 ‘이봐, 젊은이’ 북 콘서트가 끝난 후인 19일 오후 4시, 인터뷰를 위해 다시 자리했다. 이날 북 콘서트의 특별 게스트인 ‘55살 연상의 그녀’ 우정임 할머니(84)도 함께했다. 인터뷰 장소에는 볕이 잘 들었다. 잘 드는 볕이 앞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

 

■ 작가와 1인 출판사 운영에 도전하다

 

"초고령자와 사는 것은 이렇게 극한직업이라는 것을 저와 같은 젊은 분들에게 알리고 공감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걸 계속 쓰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제가 이기적인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그만 쓰려고 했었어요. 이 책의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어느 정도나 이기적인지 알고 싶다는 그런 생각에서였어요."

 

리틀콜드 작가는 책의 목차 중 2장 ‘노인과 사는 건 극한직업, 그 자체’를 언급하며 책을 쓴 계기에 대해 말했다. 책을 그만 쓰려고 했다는 비하인드도 털어놓았다. 책을 다 쓰고 나서도 본인이 이기적인 것 같았냐는 질문에 반반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반반이랄까요? 제가 이기적인 것도 있고, 어떻게 보면 서로 좁혀지지 않는 간극, 세대 간 세대 차이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면도 있고요."

 

리틀콜드 작가는 지금 이걸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책을 쓰며 출판하는 것에 도전했다.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남은 시간 동안에 책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는 말에, 좀 차다는 뜻의 필명과는 다르게 마음이 따뜻한 청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봐, 젊은이’의 출판사인 ‘도서출판 책끝’은 리틀콜드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1인 출판사이다. ‘이봐, 젊은이’와 같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을 선물하고 싶어 출판사를 만들었다. 납품, 마케팅 등 전부 처음 하는 일이라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출판사 운영에 대해 말하는 모습에서 경영가의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책 제목인 '이봐, 젊은이'는 두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했다.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 배우의 명대사인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묻고 더블로 가.'를 보고 영감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예상했죠. 이게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떤 일을 하든 이게 된다는 확신이랑 잘 될 거라는 자신감을 항상 갖고 하기 때문에,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하죠, 하하."

 

텀블벅은 일정 목표금액을 달성해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텀블벅 펀딩이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냐는 질문에 ‘근자감’이라는 신조어를 덧붙여 말하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젊은이’였다. 우정임 할머니는 옆에서 연신 손자가 많이 노력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콜드 작가의 확신과 자신감에 할머니의 사랑까지 더해져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은 후원액을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 노인과 함께 산다는 것

 

▲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리틀콜드(김종찬) 작가와 우정임 할머니.     © 강수민 기자

 

리틀콜드 작가는 중학교 시절, 책에서 자세히 소개될 ‘큰 병’으로 인해 할머니와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혼자 지내고 계시던 우정임 할머니는 손자가 오는 것을 환영했다고 한다. 손자가 학교 가는 것을 보고 이럴 때 좋았다고 덧붙이는 말에 그들이 지내온 시간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나간다는 소리만 나오면 우울해, 막."(우정임 할머니)

"저도 그래요. 이런 얘기를 계속 할머니가 하시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싸우고 갈등이 있었을 때는 할머니도 그렇고 저도 ‘그래, 나가 살아.’, ‘아, 나갈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데, 꼭 다음날 되면 서로 그게 섭섭해서 그렇고, 지금 참 걱정이 많아요."(리틀콜드 작가)

 

텀블벅 페이지를 통해 리틀콜드 작가와 우정임 할머니는 올해 13년 동거 생활을 끝으로 각자 이사를 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각자 생활하게 되는 것을 서운해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아직 함께 지내고 있는 그들은 오늘 아침에도 같이 치장을 하고 택시를 타고 왔다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지낸 13년이란 기간은 젊은 저에게는 성장의 기간이기도 한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쇠퇴의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시기를 초고령자와 젊은이가 함께 한다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리틀콜드 작가와 ‘55살 연상의 그녀’의 동거처럼 젊은 세대와 고령자와 함께 동거하는 것을 추천하는지 물어봤다. ‘55살 연상의 그녀’가 서로 잘 맞아야 같이 산다는 매우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리틀콜드 작가는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진지하게 젊은이와 고령자의 동거를 추천했다.

 

"내가 얘를 우리 큰아들보다 더 좋아하는데."

 

우정임 할머니는 손자를 아들보다 더 좋아한다고 하며, 같이 지내온 손주가 정이 들어 가장 좋다고 했다. 리틀콜드 작가와 우정임 할머니는 각자 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며 끈끈한 관계로 지낼 것이다.

 

"오늘 할머니랑 ‘요즘 카페’ 갈 거고요, 저녁에 맛있는 데 가서 외출 겸 기념차 할머니도 꾸미셨고 하니까 외식하러 갈 거고요. 영화관이라든지 이런 데도 할머니를 데려가고 싶고, 할머니는 못 간다 하시는데 할머니와 여행도 가고 싶고, 제가 노력하면 되는 거니까 갈 겁니다."

 

리틀콜드 작가는 차기작 계획이 있다며 작가로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텀블벅 목표금액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앞둔 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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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뉴스
강수민 기자
ksh@100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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