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떠나는 서울 나들이

청계천×광장시장×을지로3가의 나들이 코스

김경회 기자 | 기사입력 2019/08/20 [11:26]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떠나는 서울 나들이

청계천×광장시장×을지로3가의 나들이 코스

김경회 기자 | 입력 : 2019/08/20 [11:26]

▲ 청계천변의 모습     © 김경회 기자


[백뉴스(100NEWS)=김경회 기자] 고령화 사회를 지나 이미 고령 사회로 들어선 우리나라에서 세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세대가 살아온 시대와 현세대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너무나 다르기에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고 서로를 이해하기가 그만큼 힘들어 진 것이 사실이다. 문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해 이러한 세대 갈등을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주어진 현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구세대 문화, 현세대 문화를 굳이 나누기보다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지 기자가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서울 나들이 다녀온 곳을 소개한다. 시니어들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장소이면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장소, 젊은 사람들의 문화이지만 시니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을 위주로 코스를 기획했다. 여기서 서로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 장소와 문화는 배제했다.

 ■ 청계천 헌책방 거리

▲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모습     © 김경회 기자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가게 되면 보이는 평화 시장과 청계천변 사이에는 헌책방 거리가 존재한다. 시니어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이 묻어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한 할머니는 헌책방 거리만 보면 과거 학창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약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과거 책이 자주 바뀌거나 많이 출판되지 않던 시절, 싼 값에 책을 구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현세대들에게 이곳은 새로운 공간이다. 바로 옆 청계천변과 함께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필요하다면 일반 서점보다 싼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도 있는 곳이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했을 때 젊은 사람들이 책방을 둘러보며 원하는 책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시니어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주며 현세대들도 거부감 없이 과거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 헌책방 거리에 있는 한 책방의 모습     © 김경회 기자


■ 광장시장

▲ 광장시장 입구의 모습     © 김경회 기자

 

헌책방 거리를 빠져나와 운치 있는 천변을 따라 종로5가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광장시장이 등장한다. 구세대와 현세대가 부담없이 함께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며 먹을 것 뿐만 아니라 기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 광장시장 맛집으로 유명한 순희네 빈대떡 가게의 모습     © 김경회 기자


광장시장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할머니의 단골 빈대떡 가게였다. SNS상에서 광장시장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가게 안에는 시니어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처럼 시장은 전통을 느낄 수 공간이지만 다양한 먹거리로 인해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광장시장 2층에 위치한 구제 옷가게였다. 1층은 전통시장의 느낌이 강하다면 2층의 구제 옷가게는 젊은 감성의 문화가 돋보이는 장소다. 상인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며 힙(hip)한 옷을 취급하는 곳이 많았다. 원래 전체가 원단 가게였던 이곳은 어느 순간부터 구제옷을 팔기 시작하며 점차 젊은 사람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시니어들의 취향을 저격할만한 옷가게도 많았고 시니어층 손님들도 이곳을 자주 방문한다고 했다. 

세대가 어울릴만한 곳을 생각하며 가장 먼저 떠올렸던 장소가 광장시장인 만큼 두 세대가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시장은 더 이상 구세대만 찾는 진부한 장소가 아닌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소가 됐다. 

 

▲ 광장시장 2층에 위치한 구제 옷가게의 모습     © 김경회 기자

 

 ■ 을지로 포차거리

▲ 을지로 거리포차의 모습     © 김경회 기자


광장시장을 나와 을지로3가로 향했다. 을지로4가에서 을지로3가로 넘어가는 길에는 어두운 밤을 밝히는 환한 조명가게가 발길을 붙잡았다. 할머니가 이곳은 옛날부터 조명 기구를 파는 거리였음을 알려줬다. 그렇게 조명 거리를 지나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뒷골목으로 가면 을지로 포차거리가 등장한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장소 중 하나가 을지로 포차거리이다. 이곳은 오후 6시 쯤부터 파란색 간이 테이블이 설치된다. 골목이 테이블로 가득차면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이내 골목은 거리 축제의 모습을 띄게 된다. 그래서 이곳을 서울의 ‘옥토버페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 오후 6시가 지나자 사람들이 을지로 거리포차에 모이기 시작했다     © 김경회 기자


이곳은 그저 낙후된 서울의 한 골목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포차 거리가 생성되면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거기에 이곳을 예전부터 자주 방문하던 시니어들이 더해져 구세대와 현세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됐다.

이곳은 서울의 옛모습을 간직한 채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여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날이 무더운 요즘, 야외 포차에서 할머니와 시원한 치맥을 끝으로 나들이를 마무리 했다.

본지 기자는 실제 할머니와의 나들이를 통해 그동안 듣지 못했던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나들이를 계기로 구세대와 현세대가 서로를 이질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고 소통해 나간다면 세대 갈등의 폭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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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뉴스
김경회 기자
ksh@100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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