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김영희' 시니어액터

"얼굴이 일그러지더라도 속에 나오는 눈물이 진짜 눈물"

최민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7/18 [14:39]

세월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김영희' 시니어액터

"얼굴이 일그러지더라도 속에 나오는 눈물이 진짜 눈물"

최민정 기자 | 입력 : 2019/07/18 [14:39]

▲ 지난 16일 우리마포시니어클럽에서 김영희 시니어(75)를 만났다     © 최민정 기자

 

[백뉴스(100NEWS)=최민정 기자] 연극, 드라마, 광고, 영화 등에서 시니어액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희 시니어(75)를 지난 16일 만났다. 뼛속부터 배우 같은 김영희 시니어는 원래 가정주부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 전원생활을 하다가 서울에 올라와 우연히 본 인천학사문화원의 배우모집 공고를 보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 절절한 눈물연기를 한 뒤, 곧바로 웃는 연기를 하는 김영희 시니어     © 최민정 기자

 

■ 연기의 비결은 '연륜'

 

김영희 시니어는 75세의 나이로 6.25 전쟁, IMF 외환위기 등 한국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세대이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더 ‘진짜 같은 연기’, ‘더 생생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

 

"연극 '아씨' 때, 배우들은 보따리를 머리에 얹고 손을 놓고 못 걸어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해요. 저는 전쟁을 겪으면서 어릴 적에 직접 해봤던 거니까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었죠.


그는 인터뷰 도중에 부탁한 ‘눈물 연기’에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눈물 흘리는 연기를 보여줬다. 또, 이어서 바로 웃는 연기를 하며 '울다 감격한 뒤 웃음이 나오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연기는 마치 자판기의 버튼처럼 자유자재로 가능했다.  

 

▲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화면에 나오는 김영희 시니어의 모습     © 제공=김영희 시니어


■ 자연스러움은 '생생한 연기'의 원동력

 

김영희 시니어는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억지로 세월을 숨기기 보다 꾸밈없이 그대로 나오는 게 김영희 시니어의 연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얼굴이 조금 일그러지게 나와도 속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젊은 배우들은 거의 다 눈물약 넣어요. 눈물약 넣으면 예쁘게는 떨어져요. 근데 속에서 나오면 얼굴은 보기 싫어도 그게 진짜로 우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눈물약 안 받았어요. 속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했어요." 

 

대본이라는 틀에 박혀서 연기하기보다는 배역에 빠져서 연기하는 김영희 시니어는 카메라 앞에서 '나도 모르게' 연기가 튀어나온다고 한다.

 

“아들이 전쟁 나갔다가 살아서 돌아오는 장면을 촬영할 때, 대사가 '내 아들 살았네 살았어'였는데 나도 모르게 역할에 이입해서 대사를 한 후 소리지르면서 '동네 사람들, 내 아들 살았어요!'를 애드리브로 연기했어요. "들어가기 1분 전에도 (에드리브를 할 줄) 몰랐는데 가끔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튀어나와요.”

  

▲ 보건복지부 종합지원센터 홍보영상     ©제공=보건복지부


■ 연기는 '행복'

 

김영희 시니어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시니어의 체력으로 시니어액터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새벽에 끝나는 촬영시간, 긴 대기시간, 더운 여름에서 계속되는 야외촬영 등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는 시니어들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36도 아스팔트 위에서 공익광고를 찍었어요. 그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계속 촬영했죠. 얼굴이 빨갛게 익었는데 나 혼자만 4시간을 찍었어요. 시장바구니에서 호박 떨어지는 모습을 찍는데 도로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없으면 슬퍼요.”라고 말하며 액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김영희 시니어는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 잘하고 계시겠지만 혹시 (연기에 대해) 망설이고 계신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연기에) 도전해보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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