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한파까지…어르신 빙판길 꽈당 주의보겨울철 빙판길 낙상 사고 확률 높은 어르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최근 연속된 폭설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갑작스러운 눈 소식에 도로 위 교통은 마비됐고, 지상을 달리는 열차 또한 동력을 잃었다. 이에 출퇴근길 시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보도 위 시민들도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고충은 더욱 심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낙상 입원환자는 약 28만 명에 달했는데, 그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절반에 가까운 12만 명을 넘어섰다. 낙상사고는 거주지 혹은 일상생활 중에 발생할 확률이 높았는데, 유독 겨울철에만 길거리 혹은 이동 중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어르신들의 빙판길 낙상 사고 원인은 신체의 노화에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운동능력과 균형감각 등 신체능력이 쇠퇴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서운 추위 탓에 두텁게 껴입은 옷들은 어르신들의 민첩성을 감소시킨다.
빙판길에서의 낙상 사고는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의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골절은 가장 먼저 바닥과 닿는 엉덩이와 고관절, 척추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보행이 불가능해져 오랜 기간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이 생활이 길어진다면 운동량이 감소해 신체의 빠른 노화가 진행되고, 욕창과 혈관성 질환 등의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
어르신들의 머릿속에 낙상에 대한 공포까지 생긴다면 스스로 외출을 제한하거나, 생활에 제약이 가는 경우가 많아져 고립감과 우울감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한 번의 미끌림이 ‘나비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본지 기사)
겨울철 낙상 예방을 위해 어르신들은 빙판길을 최대한 우회하는 것이 현명하다. 언덕 등의 경사로라면 더욱 피해야 한다. 만약 우회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난간과 손잡이를 꽉 잡고 올라가야 한다.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고, 미끌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 요즘에는 신발에 부착할 수 있는 시중 미끌림 방지 제품들이(휴대용 아이젠, 스프레이 등) 많아 하나쯤 구비하는 것이 좋다.
보행 중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아야 한다. 반응이 느려져 얼굴과 뒤통수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위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휴대전화 또한 사용을 자제해 시야를 확보하도록 한다. 빙판길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눈길에 제동이 어려운 자동차 사고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판길에 미끄러져 낙상 사고를 당했을 때는 호흡을 가다듬고, 몸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지지할 곳을 찾아 몸을 추슬러야 한다. 지탱할 만한 사물이 없다면 양 팔꿈치 혹은 양손으로 바닥을 밀어 상체를 일으킨 뒤 다리 하나를 몸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서서히 일어나도록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평소에도 이러한 과정을 연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충격으로 인해 본인의 힘으로 기립하기 힘든 상황이면 주변 사람들 또는 119에 연락해 도움을 청한다. 무리해서 일어나려 할 경우 빙판길에 다시 미끌어져 2차 사고가 일어나거나, 골절 부위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르신들이 넘어져 다치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집안이나 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어르신들은 겨울철 외출 시 조심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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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seungyoul119@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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