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놓아 두면 큰 병으로 번질 수 있는 ‘이명’(耳鳴)

만성 이명의 경우 인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26 [15:04]

가만히 놓아 두면 큰 병으로 번질 수 있는 ‘이명’(耳鳴)

만성 이명의 경우 인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1/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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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이명’. 이명은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다. 한국인의 30%가 미약한 수준의 이명을 경험한 적이 있고, 1~5%는 심각한 수준까지 앓는다고 한다.

 

이명은 지속되는 시기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최고 3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를 가리키며, 만성은 3개월 이상 이어질 때를 일컫는다.

 

문제는 ‘만성 이명’이다. 만성 이명은 인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지 장애가 심해질 경우에는 치매로 악화할 수 있다. 고령층에서 만성 이명이 인지 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노년기에 만성 이명이 겹치면서 주의력 결핍이나 일시적인 기억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의하면, 이명은 특정 질환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느낌을 의미한다. 외부의 청각적 자극이 없음에도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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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캡처한 '이명의 개념'  ©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타각적 이명은 혈류 소리나 근육의 경련 소리와 같이 체내에서 생성된 소리가 귀로 전달되면서 소리를 듣게 되는 증상이다.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자각적 이명은 타인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오직 본인만 듣는 경우에 해당한다. 자각적 이명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대개 ‘삐’, ‘윙’ 등의 소리를 들었다고 호소한다. 

 

자각적 이명의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내이질환, 소음, 두경부 외상, 중이염, 외이도염, 약물, 상기도염, 스트레스‧피로, 청신경 종양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밖에 청신경의 이상 감각, 달팽이관이나 귀 속 신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이상, 자율신경계의 부조화, 중이 내에 있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 내이 구조물의 부종 등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타각적 이명과 관련해서는 혈관 기형을 포함한 혈관의 이상, 귀 속 뼈나 귀 인두관을 움직이는 근육의 경련, 입천장을 움직이는 근육의 경련, 턱관절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이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면 최대한 빨리 검사 및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명의 진단 및 검사에는 ‘주관적 평가, 청각학적 검사, 기타 검사’가 있다.

 

주관적 평가는 환자가 본인의 증상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평가를 위해 문진표나 설문지를 작성하기도 한다. 

 

청각 검사는 ‘고막 검사, 순음청력 검사, 임피던스 검사, 어음청력 검사, 뇌간유발반응 검사, 이음향방사 검사, 이명도 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이명도 검사는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객관적 수치로 정량화하기 위한 검사로, 음고저 비교 검사‧음크기평형 검사‧최소 차폐치검사‧잔류억제 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기타 검사로는 ‘측두골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등을 들 수 있다. CT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MRI를 통한 혈관촬영술로 검사를 하고, MRI에서 발견할 수 없는 부분은 혈관조영술을 통해 확인한다.

 

이명을 치료하는 데에는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활용되는데, 약물 치료 시에 신경안정제‧항우울제‧진정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약물이 수면을 촉진하고 짜증을 억제함으로써 이명 억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빈혈,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매독, 면역결핍증 등이 이명의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한다. 이때 저염식이나 이뇨제, 내이 혈관확장제, 혈압강하제 등을 복용하게 한다.

 

이 밖에 스테로이드와 비타민 B12 혼합액을 중이강 내에 주입해 고실신경얼기와 내이 유모세포의 이상 흥분을 가라앉히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법도 있다.

 

일반적인 치료법이나 약물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수술 방법에는 중이재건수술, 내이절제수술, 제8 뇌신경절단술, 선택적 전정신경절제술이 있다. 혈관 장애나 중이 및 인두근육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갈고리 골절술이나 고막긴장근절제술 등의 수술을 진행한다. 또 인공와우이식술을 통해 이명 증상을 개선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 외에 보청기와 이명차폐기 활용, 이명 재훈련 치료, 회피 요법 등을 통해서도 이명을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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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캡처한 '이명의 치료'  ©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한편 이명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진료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명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용한 장소나 상황에서 이명 증상이 크게 느껴질 수 있기에 적당한 수준의 환경음을 조성해 놓는 것이 좋다. 또 잠을 잘 때에는 각종 전자기기의 소리를 줄여 놓아야 한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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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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