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이 노년층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사별을 경험한 71세 이후 노인의 인지능력점수가 하락, 치매 발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25 [12:34]

‘사별’이 노년층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사별을 경험한 71세 이후 노인의 인지능력점수가 하락, 치매 발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1/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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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며, 누군가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우자를 먼저 떠나 보내는 사별은 남은 이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인생에서 배우자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인데, 사별이 큰 여파를 남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인지 능력’(지남력‧단기 기억‧집중 및 계산‧장기 기억‧계산)이다. 사별이 남아 있는 배우자의 인지 능력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뜻인데, 인지 능력의 감소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노년층에서 높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는 정부의 치매관리비용을 증가시킨다.

 

이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이환웅‧고창수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치매 고위험군을 식별해 효율적인 재정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사별 경험과 인지 능력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공개한 ‘노년층의 사별경험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치매정책에의 함의’(한국조세재정연구원, 2020)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표본은 1~6차 고령화연구패널조사(2006년부터 실시/조사 주기 2년)에 기초해 4,774명(1962년 이전 출생)으로 구성됐다. 인지 능력을 쉽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MMSE의 한국 버전인 K-MMSE를 통해 대상자들의 인지 능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71세 이전에 사별을 경험한 노년층의 인지 능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71세 이후에 사별을 경험한 노년층의 인지능력점수는 사별 경험 전과 비교했을 때 0.65점 떨어졌다.

 

사별 경과 시점을 고려한 동적모형분석에서는 장기적인 감소 현상이 단기적인 현상에 비해 더욱 컸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별 경험이 인지 능력뿐만 아니라 치매 발생 확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기에 사별을 겪은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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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노년층의 사별경험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치매정책에의 함의'에서 캡처한 '배우자 사별경험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  © 출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사별 경험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노년층의 가구 소득에 따라 이질적으로 나타나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상대적 빈곤층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정적 측면이 발견되었다. 또 가구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사별 경험의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듦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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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노년층의 사별경험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치매정책에의 함의'에서 캡처한 '이질성 분석'  © 출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이 결과는 가구 소득이 낮은 고령자가 사별이라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당 충격을 정신적 혹은 물리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 현재의 복지 체계는 기초연금, 부양의무자 기준 추가 완화 등을 통해 저소득 고령자를 물리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물리적 지원 정책 외에 고령자의 정서적‧심리적 측면까지 지원해야 관련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소득 고령자를 위한 재정 지원이 일자리 제공의 형태로 이뤄진다면, 인지 능력의 감소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해 저소득 고령자 중에서도 사별을 경험한 독거노인에게 우선적으로 노인일자리를 제공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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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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