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10회 이상 태우고, 비밀번호 10회 이상 잊었다면…혹시 나도 치매?

치매, 화병 등 노인 정신건강질환 4가지 10분 만에 선별하는 ‘초간단 선별 척도’ 개발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7/09 [16:02]

냄비 10회 이상 태우고, 비밀번호 10회 이상 잊었다면…혹시 나도 치매?

치매, 화병 등 노인 정신건강질환 4가지 10분 만에 선별하는 ‘초간단 선별 척도’ 개발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7/09 [16:02]

▲ 아주대학교병원 홍창형·손상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노현웅 임상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초간단 선별 척도’의 14가지 문항.  © 이동화 기자

 

아주대학교병원 홍창형·손상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노현웅 임상강사 연구팀이 노인 정신건강질환 4개를 약 10분 만에 선별할 수 있는 ‘초간단 선별 척도(BS4MI-Elderly)’를 개발했다. 해당 선별 척도를 통해 노인들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치매, 우울증, 불면증, 화병 총 4개의 질환을 한 번에 선별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초간단 선별 척도는 총 14문항으로, ▲치매 ▲우울증 ▲불면증 ▲화병 증상에 대한 질문 3가지씩, 질환의 경과와 기간에 대한 질문 2가지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문항 수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기존 검사들에 비해 검사 시간이 약 ¼가량 줄었으며, 선별 정확도는 우수했다고 밝혔다.

 

노인 정신건강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치매와 우울증, 불면증과 화병 등 2개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때문에 검사 시 어떤 척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 선택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2개 이상 질환이 의심되어 여러 척도를 시행하면 고령의 환자들이 긴 검사 시간을 힘들어하고 집중도가 떨어져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척도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지난 12년간 노인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검사법을 내놓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초간단 선별 척도는 단순 검사 시행에 그치지 않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군(그린 라이트) ▲고위험군(옐로 라이트) ▲질환군(레드 라이트) 총 3개군으로 분류하고, 실제 지역사회 노인정신건강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증상이 가장 심한 ‘질환군’에 속하는 어르신에게는 추가 면담을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연계하는 등 지역사회 노인 정신건강질환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 (왼쪽부터) 아주대학교병원 홍창형 교수와 노현웅 임상강사의 모습.  © 제공=아주대학교병원

 

주 저자인 노현웅 임상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초간단 선별 척도는 쉽게 답할 수 있는 내용과 최소한의 문항 수로 구성해 어르신들이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교신저자인 홍창형 정신의학과 교수는 “연구는 수원시 행복정신건강센터의 디지털 정신건강사업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유익한 초간단 선별검사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정신건강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에 ‘지역사회 노인 정신건강질환 선별을 위한 초간단 선별 척도 개발 및 타당화(Brief Screening for Four Mental Illnesses of the Elderly in Community Mental Health Services: the BS4MI-Elderly)’로 게재됐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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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donghwa@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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