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유튜브의 매력에 빠지다 上

쉬운 조작법과 시청각 중심 자료, 취향 저격 콘텐츠 등 유튜브 열혈 시청자 된 시니어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4/06 [11:48]

시니어, 유튜브의 매력에 빠지다 上

쉬운 조작법과 시청각 중심 자료, 취향 저격 콘텐츠 등 유튜브 열혈 시청자 된 시니어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4/06 [11:48]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우리나라에서 출퇴근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 사용 장면’이다. 통계청의 ‘출퇴근 시 스마트폰 주 이용 서비스(1순위)’(2015)에 의하면, 출퇴근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일반적인 웹서핑(15.9%)이다. 그다음으로 사용량이 많은 것은 △음악 13.4% △학업·업무용 검색 12% △메신저 11.9% △동영상·게임 8.7% △뉴스 검색 7.4% 순이다.

 

많은 사람이 이동 시간 중에 웹 서핑을 하거나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메신저를 보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은 2019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4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유튜브가 388억 분으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카카오톡으로 225억 분이 사용됐다. 3위는 네이버 154억 분, 4위는 페이스북 42억 분이다. 

 

그중에서도 전 연령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유튜브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50대 이상 사용자의 유튜브 사용량이다. 전체 유튜브 사용량인 388억 분 중 50대 이상의 이용이 101억 분이다. 이는 전체 유튜브 사용량의 26%에 해당한다. 와이즈앱에서 2018년 11월 한 달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3천 122만 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이용 연령대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또한 이와 비슷하다.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50대 이상으로 29.4%다. 그다음 이용을 많이 하는 세대는 21.5%를 기록한 40대다. 40대 이상인 연령이 사용자의 절반인 셈이다. 그다음 이용자가 많은 순은 △30대 19.1% △10대 15.2% △20대 14.9%다.

 

▲ 50대 이상 이용자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총 사용시간(2019) 자료 ©제공=와이즈앱

 

1년 사이에 가장 많은 유튜브 사용 변화를 보인 것은 단연 50대 이상 시니어다. 50대 이상의 유튜브 사용량은 2018년 8월을 기준으로 51억 분에서 2019년 8월을 기준으로 101억 분으로 늘었다. 시니어의 유튜브 사용량이 불과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렇듯 50대 이상의 시니어가 유튜브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로 손꼽히는 것은 유튜브의 쉬운 조작법이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고양이를 검색하면 고양이 키우는 방법부터 길고양이 구조까지 고양이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사용자는 그중에서도 자신이 보고 싶은 영상 콘텐츠를 클릭해서 보기만 하면 된다.

 

유튜브를 보기 위해서는 사용자 입장에서 ‘검색-클릭’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고, 관련된 링크로 접속해서 정보를 찾는 것과 비교하면 사용자는 간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유튜브는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를 위협할 정도의 검색엔진으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미디어 조사업체인 나스미디어의 ‘2019 이용자 조사(NPR)’에 의하면,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중 60%가 유튜브를 검색엔진으로 사용한다. 92.4%로 1위를 기록한 네이버에는 못 미치지만, 56%인 구글과 37.6%인 다음을 능가한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제 유튜브는 없어서는 안 될 검색엔진이 된 셈이다.
 


두 번째는 검색 결과를 시청각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다루는 것은 동영상이다. 사용자들은 장문의 글 대신 한 편의 영상을 통해 콘텐츠 내용을 확인한다. 영상 콘텐츠는 작은 글씨를 읽기 힘들거나 글 읽기를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시니어 세대의 시선을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사로잡는다.

 

미디어 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에서 2019년도에 유튜브를 점보 검색에 이용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9%가 ‘궁금한 내용을 영상으로 직접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48.5% △공유되는 정보가 많아서 35.0% △포털사이트에 광고가 너무 많아서 16.5% △포털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 12.6% 등이 유튜브에서 정보 검색을 하는 이유로 꼽혔다. 즉, 궁금한 내용을 글이 아닌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이 포털사이트가 가지지 않은 장점으로 승화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세 번째 이유는 유튜브가 시니어 세대에게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오픈서베이의 설문조사 내용처럼 많은 시니어가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공유되는 정보가 많아서’와 같은 이유로 유튜브를 이용한다.

 

많은 시니어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것은 어려워하지만, 유튜브에 형성된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은 비교적 쉽다. 뉴스, 취미, 지식 등이 담긴 영상은 사용자가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브이로그와 같은 영상은 보는 이의 공감을 자아낸다. 시니어 또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불특정 다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행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검색 기반에 맞춰서 유튜브는 첫 화면에서 맞춤 동영상을 추천한다.  © 조지연 기자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내용의 정보만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과 유튜브의 사용자 기반 알고리즘 시스템의 시너지가 불러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용자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고, 해당 콘텐츠들이 마음에 들면 꾸준히 보기 위해 구독할 수도 있다. 가령, 보수적인 성향의 사용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사안에 접근하는 영상 콘텐츠를, 진보적인 성향의 사용자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사안을 바라보는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자신이 만족감을 느낄 확률이 높은 영상 콘텐츠를 사용자가 취사선택해서 시청하고 난 후에 유튜브는 사용자 기반 알고리즘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의 영상 콘텐츠들을 추천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자신의 선호에 맞는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할 수 있다. 유튜브는 취미부터 정치, 사회 이슈까지 시니어가 검색한 적이 있는 키워드와 최대한 관련된 영상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2016)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으로 삶의 질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76.2%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에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3.8%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에서 유튜브 또한 일상 속에 스며든 것은 당연한 결과다. 전 연령에 걸쳐서 유튜브 사용량이 가장 높지만 그중 50대 이상 연령의 사용이 월 1천 분 이상으로 가장 두드러진다. 그들에게 유튜브는 정보 엔진인 동시에 자신의 선호를 충족시켜주는 영상 쇼핑이다.

 

놀라운 것은 50대 이상 시니어가 기존에 있던 영상을 시청하는 ‘소비자’로만 남아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영상의 공유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콘텐츠 컨슈머’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유튜브의 물결 속에서 시니어가 어떤 변화의 물결을 가져올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하(下)편에서는 콘텐츠 소비자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변모하는 시니어 세대의 유튜브 창작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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