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0세시대 코앞인데… ‘노인’ 기준은 70년째 65세 이상?

UN, 2015년 18세~65세를 ‘청년’으로 분류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15:17]

[기자수첩] 100세시대 코앞인데… ‘노인’ 기준은 70년째 65세 이상?

UN, 2015년 18세~65세를 ‘청년’으로 분류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03/31 [15:17]

▲ United Nations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대한민국에서 고령자의 기준은 몇 살일까. 통계청의 ‘고령자’ 기준(노년부양비, 노령화지수 수치 계산 시)은 만 65세 이상이며, 지하철 우대권 역시 만 65세 이상에게 지급된다. (본지기사) 또한,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를 구분하는 기준 역시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로 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령자’의 기준은 65세로 보인다.

 

하지만 2015년, 대한민국의 통계청은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81.9세로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65세 이상이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실제로 본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적 있는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사랑 담은 디카 봉사단’의 이은혜 시니어는 “70 초반에 (동아리에서) 막내 노릇을 하고 있다,”라며 “복지관에 오면 젊다는 소리를 들어서 좋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65세 이상을 고령자라고 분류한 것은 너무 낡은 방식이 아닐까.

 

1950년, 유엔은 고령지표를 발표하며 ‘노인’의 기준을 65세로 정해두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2015년) 발표한 연령 기준에 따르면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youth), 66~79세는 ‘중년’, 80세 이상을 ‘노인’으로 UN은 분류하고 있다. 

 

UN은 100세 이상 사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100세 이상을 ‘장수 노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65세가 ‘청년’, 79세가 ‘중년’으로 분류되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일 수 있으나, 앞으로 다가올 100세 시대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구분이다.

 

다른 방식은 65세 이상 고령자들 내에서 고령자들을 구분하는 것으로, 65세~74세 고령자를 ‘전기노인’(the Young Old), 75세 이상의 고령자를 ‘후기노인’(the Old Old)으로 정의한다. 이는 미국의 심리학자 버니스 뉴가튼(Bernice Neugarten, 1916~2001)이 1976년 처음으로 사용한 기준으로, 현재 많은 학자가 이를 참고하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임경춘 교수는 논문 ‘노인의 연령별 우울정도와 영향요인: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의 비교’(임경춘, 김선호, 『정신간호학회지 제21권 제1호』, 2012)에서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의 특성이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전기노인에 비해 후기노인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저하되며, 더욱 의존적인 상태가 된다. 

 

경산대학교 최연희 교수 역시 논문 ‘노년전기와 후기 노인의 건강증진 행위, 생활만족도 및 자아존중감의 차이’(『지역사회간호학회지 제12권 제2호』, 2001)에서 “60세 또는 65세 이상의 인구를 묶어 하나의 노인집단으로 간주하는 것은 노인인구 내에서의 연령대에 따른 차이를 간과하게 만든다”라고 주장한다.

 

최연희 교수에 따르면 노년기 세분화의 필요성은 노인간호에서 중요한데, 이는 평균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고령자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건강 상태가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령자’에 대한 기준은 바뀌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도 전체 65세 이상 인구를 ‘고령자’로 한 번에 묶어서 통계를 내는 통계청은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2016년, 모 언론에서는 통계청이 ‘고령자는 65세 이상’이라는 낡은 기준을 적용하여 저출산, 고령화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통계청은 이에 대해 “통계청은 1세 단위별로 인구통계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준의 생산가능인구 및 고령화 지표 산출이 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통계청은 한국보다 고령화가 더 진전된 일본, 독일, 미국 등에서도 65세 이상을 고령인구 연령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UN이 발표한 연령 기준에 맞추어 ‘노인’을 분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노인’의 기준 연령이 올라간다면 정년 퇴임이 연장되고, 청년 고용은 주춤하게 된다. 또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령 기준이 높아지므로 고령자들의 반발을 사게 된다. (본지기사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아직 65세 이상을 고령인구 연령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에 대한 기준이 세계적으로도 변화하고 있다. 이를 수용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회 제도가 먼저 뒷받침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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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뉴스
김영호 기자
zerofive@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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