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해하기] ⑥ 쓰레기,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않는 환자들

저장강박증이란?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20 [11:10]

[치매 이해하기] ⑥ 쓰레기,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않는 환자들

저장강박증이란?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03/20 [11:10]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치매에 걸린 환자들은 종종 쓰레기를 집안에 쌓아 두기도 한다. 쓰레기와 심지어는 분뇨를 처리한 기저귀까지 집안에 두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본인뿐만 아니라 이웃에게까지 악취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화재의 위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치매 환자들은 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저장해 두는 것일까. 쇼와대학교 겸임강사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저장강박증을 한가지 이유로 들고 있다.

 

저장강박증이란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이 강박증은 치매 환자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산백과)

 

저장강박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내면의 개인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물건을 저장하며, 그들에게 물건은 물질주의자들처럼 보여주고 과시하는 장식이 아니라 그들 정체성의 일부로 물건을 저장한다. 

 

미국 뉴햄프셔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이 저장강박증은 나타나기 쉽다. 일반 강박증에 비해서 치료가 어렵지만,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이러한 저장강박증은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다.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다른 이유로는 신체적 기능의 저하를 들고 있다. 고령자들은 시각, 후각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있어서 집에 물건을 쌓아 두게 되는 것이다.

 

시각이 둔해지면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시야가 좁아진 고령자들은 의식적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그 부분 외의 주변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집안에 가득한 쓰레기를 보고도 못 본척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못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후각이 둔해지면 악취를 느끼지 못하고,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집안에서 악취가 나니 쓰레기를 정리해라’라는 조언은 후각이 둔해진 고령자들에겐 잘 와닿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물건을 쌓아 두는 치매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그 방법으로 ‘쓰레기를 버리자’라고 하지 말고 ‘내가 갖고 싶으니 달라’라고 바꿔 말해보는 것을 들고 있다. 갖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순순히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시각과 후각이 둔해진 환자들을 위해서는 집안 전체 사진을 찍어놓고,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다는 것을 환자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 또한 효과적이다.

 

환자들은 물건을 쌓아 두지 않으려면 스스로 장을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스스로 장을 보며 물건을 계산하고, 무엇을 샀는지 기억하는 것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보호자의 동반하에 장을 보면 물건을 많이 사서 집에 쌓아 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환자들에게는 후각을 단련하는 것 또한 효과가 있다. 매번 밥을 먹기 전 음식 냄새를 맡는 것은 무뎌진 후각을 단련하는 것에 효과적이다. 후각은 의식할수록 둔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이는 집안의 악취를 전보다 예민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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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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