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해하기] ⑤ ‘도둑망상’ 등의 망상에 시달리는 환자들

대처하기 난감한 치매 환자들의 행동들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06 [10:56]

[치매 이해하기] ⑤ ‘도둑망상’ 등의 망상에 시달리는 환자들

대처하기 난감한 치매 환자들의 행동들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03/06 [10:56]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30~40%, 혈관성치매 환자의 40%가 망상에 시달리고 있다. 

 

환자들이 시달리는 망상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도둑망상’이다. ‘도둑망상’이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나 돈 등을 누군가 훔쳐갔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주로 그 화살은 간병을 하는 사람 혹은 가족에게 돌아간다.

 

망상의 다른 종류로는 가족들이 자신을 내다 버리려고 한다는 ‘유기망상’, 가족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욕을 한다는 ‘무시망상’, 배우자가 바람이 났다고 생각하는 ‘부정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환자들은 “지금 있는 곳은 내 집이 아니니 우리 집으로 가야 한다.”라며 밖으로 나가려는 경우도 있고,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있다.”라며 불안해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환자의 보호자들은 간병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많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도둑으로 몰린다면 그 정신적 타격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이 당연하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망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사이노쿠니히가시오미야 메디컬센터 히라마쓰 루이 안과 부장은 환자들의 망상이 불안감에서 온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면 불안감을 느낀다. 이는 노인들도 마찬가지인데, 노인들에게 불안감은 주로 ‘나는 사회에서 불필요한 사람이다.’라고 느낄 때 오게 된다고 히라마쓰 루이 부장은 밝힌다.

 

 

또 다른 망상의 요인은 환자들의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의 불일치이다. 치매 환자들은 5년 전 여행을 갔던 일(장기기억)은 잘 기억하지만, 바로 어제 무엇을 했는지(단기기억)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나는 지갑을 갖고 있다’라는 장기기억은 남아있지만 최근 지갑을 보관한 곳을 기억하는 단기기억은 남아있지 않은 경우,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의 불일치로 환자들은 ‘지갑이 분명 있었는데 없어졌다’, ‘지갑을 도둑맞았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히라마쓰 루이 부장은 눈이나 뇌에 손상이 생긴 경우, 환자들이 망상이나 환시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을 도둑으로 몰고 가는 환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하라마쓰 루이 부장은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치매 환자들은 상대방이 강하게 부정할수록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우선 “그래요?” 하고 넘어가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갑 혹은 물건을 함께 찾아보자고 말한 뒤에, 환자가 직접 찾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찾아주면, 그 사람이 훔쳐갔었다고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망상 등의 근본적인 원인인 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환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히라마쓰 루이 부장은 그의 저서 ‘치매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에서 말하고 있다. 항상 강한 어투로 고령자에게 명령을 내리듯 말하지 말고, 식물에 물주기 등 간단한 일을 부탁하거나 환자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부탁한다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한결 쉬워진다.

 

환자들은 자신이 망상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평소에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실제로 흥분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환자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 사람들과 자주 인사를 나누고 쉽고 재미있는 일을 평소에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갑 등 중요한 물건은 보관 장소를 고정해 두면 ‘도둑망상’에 시달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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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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