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강동구립 해공노인복지관에서 힙합 리듬과 만난 시니어들

시니어X힙합, 의외의 조합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2/03 [10:43]

[현장스케치] 강동구립 해공노인복지관에서 힙합 리듬과 만난 시니어들

시니어X힙합, 의외의 조합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9/12/03 [10:43]

▲ 외부 강사 이진섭 씨의 동작을 따라하는 시니어들     © 김영호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지난 11월 29일, 강동구립 해공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된 힙합댄스 수업, ‘해공 할보잉’ 현장을 찾았다. 힙합댄스 수업 ‘해공 할보잉’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복지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날은 30여 명의 시니어가 수업을 위해 강당에 모였다.

 

‘힙합댄스’라고 하면 보통은 비보잉(B-boying) 등의 과격한 춤을 떠올리기 쉽지만, 비보잉이란 춤은 ‘브레이크댄스’, 즉 힙합댄스의 한 갈래일 뿐이다. 수업을 기획한 복지관 김한솔 대리는 “강남에서 열린 힙합 페스티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봤는데, 비보잉을 하는 사람도 있고 힙합 음악의 리듬만 타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라. 거기서 착안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수업을 기획해봤다.”라고 기획 동기를 밝혔다.

 

▲ 동작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시니어들     © 김영호 기자

 

수업은 이진섭(28) 외부 강사가 알려주는 동작을 시니어들이 따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동작이 대부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난이도였고, 또 이 강사가 동작 하나하나 반복해가며 알려주었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춤을 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었다. 시니어들이 힙합 리듬에 맞추어 힙합댄스를 추는, 낯설지만 굉장히 흥겨운 모습이었다.

 

이진섭 강사는 스트리트 댄스를 전문으로 활동하던 중에 복지관의 연락을 받아 강사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는 “아무래도 기존에 있던 동작은 어르신분들이 따라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조금 난이도를 낮춰 재구성한 동작을 알려드리고 있다.”라고 말하며 “춤은 모두가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르신분들이 ‘젊어진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며 즐기고 계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 인터뷰 중인 이진섭 씨(오른쪽)     © 김영호 기자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인지, 시니어들은 수업에 굉장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수업에 참여한 이만순 시니어(70)는 “힙합이라고 하면 머리를 땅에 짚고 막 도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가벼운 운동 겸 신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다.”라고 말했다. 

 

같이 수업을 들은 김쌍옥 시니어(72)는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친다. 춤을 추면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 수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김쌍옥 시니어(가운데)     © 김영호 기자

 

‘해공 할보잉’ 수업은 약 50여 분간 진행되었다. 초반 20분은 강단에 선 이진섭 강사를 시니어들이 바라보며 서게 되었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마지막 20분은 시니어들이 둥글게 모여서, 강사에게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20분에서 이진섭 강사는 “동작이 끝나면 모두 뛰어 달라. 뛰는 것이 끝나면 그냥 막춤을 추시면 된다.”라고 말하며 음악을 틀었다. 약속했던 동작인 뛰는 동작을 하며 시니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정말 ‘막춤’을 추는 시니어들도 있었다. 현장은 마치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 클럽과도 같았던 현장     © 김영호 기자

 

시니어라는 단어와 힙합이라는 단어는 사실 머릿속에서 함께 떠올리기 힘들다. 그만큼 시니어들에게는 생소한 문화였지만 복지관의 노력으로 지금은 강당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의 인기강좌가 되었다. 

 

본 기자가 키오스크 기사를 취재하며 느낀 것이지만 시니어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강동구립 해공노인복지관은 시니어들에게는 생소하고 새로운 문화를 보란 듯이 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탈바꿈해놓았다. 힙합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시니어들이 새로운 콘텐츠들을 많이 접하고, 몸도 마음도 젊어진다면 시니어들의 사회적 소외 현상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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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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