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편함과 불편함, 한 글자 차이에 울상 짓는 실버세대

"이게 뭐라고 써져 있는지 안 보여. 좀 도와줘"

최민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8/22 [14:38]

[카드뉴스] 편함과 불편함, 한 글자 차이에 울상 짓는 실버세대

"이게 뭐라고 써져 있는지 안 보여. 좀 도와줘"

최민정 기자 | 입력 : 2019/08/22 [14:38]

 

 

 

 

 

 

 

 

 


[백뉴스(100NEWS)=최민정 기자] 패스트푸점에서 평균 60%의 매장이 무인주문기로 주문을 받고있다. 하지만 이 앞에만 서면 시니어들은 작아진다.

 

어떻게 써야 될지 막막하고 용기 내서 손을 뻗으면 터치가 말썽이다. 용산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본지 기자와 시니어가 함께 터치를 해봤지만 시니어가 터치를 계속함에도 불구하고 터치가 작동이 안 되어 첫 화면으로 돌아갔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첫 화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메뉴 고민하다가 첫 화면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되면 뒷사람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긴 줄을 기다리는 사람의 눈치를 보다 옆으로 피한다.
 
그렇게 계속 망설이던 조아영 시니어(60)는 결국 옆의 학생에게 말을 걸었다."학생, 나 이것 좀 도와줘.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라고 난처한 표정으로 카드를 건넸다.
 
학생이 주문을 해주고 카드를 건네받은 조아영 시니어는 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거듭 이야기했다. "마시고 싶은 거 하나 마시기도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한 조아영 시니어의 표정은 원하는 커피를 마시게 됐지만 행복한 표정은 아니었다.

 

본지기자가 직접 무인결제기를 이용해본 결과 무인결제기에 이런 시니어를 배려한 '돋보기' 기능과 '직원호출' 기능이 있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직접 '직원호출'기능으로 직원을 호출하자 저 멀리 카운터에 있던 직원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말만 할 뿐 와서 무인결제기로 와서 도와주지 않았다. '호출'이라는 본래의 뜻은 '수신자를 부르는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직원은 오는대신 멀리서 외치는 게 끝이었다.  직원의 부름에 패스트푸드점에 있던 많던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얼굴이 빨개지는 경험을 했다.

 

'돋보기'기능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돋보기 기능을 눌러보니 큰 동그라미가 생기며 그 안에 글자만 커졌다.  돋보기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큰 동그라미를 밀면서 올리니까 그제서야 원이 움직이고 다른 글자들이 원 안에 들어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돋보기를 손으로  움직여서 보다 보니, 뒷사람들이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심지어 돋보기 기능은 하단에 작은 글씨로 쓰여있어 시니어들은 이런 기능이 있는지조차 발견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최근 고령화 사회를 넘어 시니어 인구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18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이상 인구는 738만 1000명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 738만명을 기다려주지 않고 변화하고 있다.

 

2017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디지털정보화역량'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40대 이하의 경우에는 100%가 넘지만, 50대로 갈수록 점점 낮아진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디지털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낮아지는 것이다.

 

20대와 60대의 격차는 무려 세 배가 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세상은 ‘편한 것’이라는 명분으로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불편함은 패스트푸드점에만 있는게 아니다. 은행, 영화관 등 많은 곳에서 무인결제기 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결제기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당장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결제기를 늘리면 자칫하다 738만명의 시니어 손님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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