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동경, 현재는 동반자인 아코디언을 연주하다

정신건강에는 악기 연주가 최고

최민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7/19 [14:30]

과거에는 동경, 현재는 동반자인 아코디언을 연주하다

정신건강에는 악기 연주가 최고

최민정 기자 | 입력 : 2019/07/19 [14:30]

▲ 지난 17일 방배 서정어린이집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는 오른쪽부터 곽광자 시니어(76), 신해철 시니어(78), 박반용 시니어(86)     © 최민정 기자

 

[백뉴스(100NEWS)=최민정 기자] 지난 17일 방배 서정어린이집에는 아름다운 아코디언 연주가 울려 퍼졌다. 방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소중한 재능 나누기 프로젝트인 '소.나.기.프로젝트' 로 시니어들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나.기’ 프로젝트는 시니어들이 총 4곳의 어린이집에 방문해 아코디언, 하모니카, 우쿨렐레, 동화구연, 풍선아트 같은 공연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프로젝트이다.

 

▲ 아이들을 포옹해주는 곽광자시니어     ©최민정 기자

 

■ 손주들이랑 함께 놀기 위해 시작한 아코디언

 

“할머니랑 포옹합시다”라며 연주가 끝난 뒤에 곽광자 시니어는 아이들을 꽉 안아주었다. 연주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곽광자 시니어는 손주들과 함께 놀기 위해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돼서 손주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아이들이 신기하게 생겨서 흥미를 가지는 '벨리댄스'와 '아코디언'을 배우게 됐어요."

 

이렇게 시작된 아코디언 연주는 곽광자 시니어의 취미로 발전했다. 그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치매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코디언을 배우기 전에는 손가락 두 개에 감각이 없어져 가고 있었는데, 아코디언을 하고 나서 (손을) 계속 움직이니까 다시 감각이 살아났어요. 손을 계속 움직이는 게 좋아요."

 

■ 객관적인 아이들 관람객

 

이날 진행된 아코디언 연주에서 만 3세인 아이들의 반응은 뚜렷했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열심히 따라 부르는 반면에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호응이 급격히 줄었다. 짧은 집중력 탓에 연주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신해철 시니어는 '마술'을 준비한다고 한다. "간단한 마술이지만 아이들이 마술을 보여주면 중간에 지루하지 않고 신기해서 다시 열심히 참여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연습해 본 흔적이 느껴졌다.

 

곽광자 시니어는 과거에 교사로 일한 경력이 있어 아이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잘 안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집중을 잘 못할 때는 '춤'이나 '노래'를 하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는 말을 했다.  

 

▲ '친구들 안아보기'를 진행하고 있다     © 최민정 기자


이 날도 아이들을 위해, 중간에 ‘아코디언 만져보기’, ‘친구들 안아보기’, ‘노래 부르기’, ‘율동 하기’ 등 활동적인 요소를 넣어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시니어들의 고민이 아이들의 참여를 활발하게 만들었다.

 

▲ 소.나.기 프로젝트가 끝난 뒤 만난 (오른쪽부터) 신해철 시니어(78), 곽광자 시니어(76), 박반용 시니어(86)     ©최민정 기자

 

■ 과거에는 동경, 현재는 동반자인 아코디언

 

과거에는 아코디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아코디언’은 귀한 악기였다. 그래서 시니어들에게는 동경의 악기였다고 한다. 신해철 시니어와 박반용 시니어는 ‘언젠가 한 번쯤 아코디언을 배워 봐야지’라는 동경심으로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코디언을 연주하기 위해 악보 보는 건 시니어들에게 큰 어려움이 있다. 악보가 낯설게 느껴지고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반용 시니어(86)는 멤버 중 최고령 시니어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암기 속도가 느리고, 악보를 잘 볼 줄 몰라서 화장실에도 악보를 붙여 놓고 계속 본다고 말했다.

 

박반용 시니어는 “‘아사동생(누워 있으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이라고 적힌 비석을 보고 나이 먹으면 육체운동 뿐 아니라 정신운동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보니까 악기를 배우는 게 정신운동에 가장 좋은 거 같으니 다들 악기를 배웠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다른 시니어들도 악보 보는 게 두려워서 도전을 겁내지 말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아코디언을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신해철 시니어는 “아코디언은 ‘향수(鄕愁)’가 있는 악기”라며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정이 많이 가는 악기가 아코디언이다. 소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다른 시니어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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