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실 술은 내가 직접 만든다① 성북50플러스센터 '한현희' 강사

“취하지 말고 귀하게 마시면서 지금부터의 삶을 살자”

이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19/07/15 [22:11]

내가 마실 술은 내가 직접 만든다① 성북50플러스센터 '한현희' 강사

“취하지 말고 귀하게 마시면서 지금부터의 삶을 살자”

이다솜 기자 | 입력 : 2019/07/15 [22:11]

 

▲ 성북50플러스센터에서 '전통주 만들기' 강좌를 맡고 있는 한현희 강사     © 이관준 기자

 

[백뉴스(100NEWS)=이다솜 기자] “나는 내가 60살이 되면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다. 전통주는 내게 기적이다.” 성북50플러스센터의 성북구 특화사업 중 하나인 ‘요리로 시작하는 인생 2막, 누룩꽃 피는 전통주 만들기(이하 전통주 강좌)’의 한현희(59) 북촌전통연구소 이사는 전통주를 ‘기적’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인생은 60부터였다.”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 스스로 공부하는 한술쌤의 전통주 강좌

 

한현희 강사는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일명 ‘한술쌤’으로 통한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이 들 수도 있는데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는 수강생들을 보면 기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전통주 강좌 학생들을 보면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해서 보는 사람이 다 기쁘다. 수업에 대한 열의도 뜨겁고 다들 호응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성북50플러스센터에서 전통주 강좌가 개설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전통주 강좌는 처음이라고 해서 강사 의뢰를 받고 걱정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첫 전통주 강좌면 시설이나 운영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당자가 수업을 도와주고 함께 의논도 해서, 같이 불모지를 개척하는 정신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전통주 강좌의 초반을 회상했다.

 

전통주 강좌는 일반적인 수업처럼 앉아서 필기하는 수업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학습법’을 강조하며 “오늘 수업에서 만든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술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각자 이화주를 조사해 ‘나만의 이화주’를 정리하라고 했다. 수업에 오면 서로의 리포트를 공유하는데, 이러면 ‘이화주 노트’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 자신이 정리한 내용을 약 5분 동안 발표하는데 제조 방법부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이 술로는 어떻게 사업화를 하면 좋을지 등을 논의한다. 수강생들의 발표를 듣고 있으면 나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 어느 날 기적처럼 찾아온 술

 

한현희 강사는 “막내까지 다 대학을 가고 나서 ‘이제 나는 아이들에게 힘은 될 수 없지만, 짐은 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우연히 술이 블루오션(Blue Ocean, 경쟁이 없거나 적어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도 자신처럼 블루오션에 뛰어들기를 바라고 있었다. “가족과 지인들은 내가 술로 강의를 한다고 하면 아직도 놀란다. 취미를 열심히 했더니 특기가 됐고, 특기가 일로 연결된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진행 중인 전통주 강좌는 2기다. 한현희 강사는 8주의 강좌가 수업에서 그치지 않고 수강생들에게 특정 계기나 반환점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미 종강한 1기 수강생들과 지금 수업을 듣는 2기 수강생들은 각각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와 교류하고 있다. 특히 1기 수강생들에게는 10월에 예정된 술 대회 참가를 권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업을 계기로 어떤 목표점을 갖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시니어들에게 “여태 누군가를 위해 (내 삶을) 숙제처럼 살았다면, 이제는 축제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축제에는 술이 꼭 필요한데, 내가 직접 만든 술이니까 취하게 마시지 말고 귀하게 마신다면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전통주 강좌를 설명하는 한현희 강사     © 이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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