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성북50플러스센터 ‘전통주 만들기’

내 손으로 만드는 14개 이화주 이야기

이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19/07/15 [14:41]

[현장스케치] 성북50플러스센터 ‘전통주 만들기’

내 손으로 만드는 14개 이화주 이야기

이다솜 기자 | 입력 : 2019/07/15 [14:41]

 

▲ 성북50플러스센터는 보문역 근처에 위치한다.     © 이다솜 기자

 

[백뉴스(100NEWS)=이다솜 기자] 지난 12일, 성북50플러스센터(이하 성북센터)의 보글보글 키친 앞 커피숍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성북센터 커피숍에는 성북구 특화사업 ‘요리로 시작하는 인생 2막, 누룩꽃 피는 전통주 만들기(이하 전통주 강좌)’ 수강생들이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이날 만들기로 한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로 토론 중이었다.

 

전통주 강좌는 일반적인 수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실습 담당자 역할을 한다. 수강생들은 주입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주 제조 방법, 보관 방법 등을 리포트로 작성해 스스로 예습한다. 수업 전 모임을 통해 ‘나만의 전통주’를 미리 구상하고 강사와 수강생들은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 수강생들이 2인 1조로 이화주를 만들고 있다.     © 이관준 기자

 

모두가 보글보글 키친으로 자리를 옮기자 실습이 시작됐다. 수강생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에 참여하려면 계속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연령과 체력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한다.

 

수업을 맡은 한현희 강사는 “오늘은 지난 4주 동안 배웠던 내용을 다 잊어버려야 한다.”는 말로 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수업은 원데이 클래스처럼 하루만 진행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강사와 수강생들은 이화주를 만들기 위한 준비부터 시작했다. 먼저 뜨거운 물을 넣어 만든 익반죽을 충분히 치대서 그 안에 공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했다.

 

만드는 동안 대화도 계속 이어졌다. 집에서 혼자 전통주를 만드는 일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수강생들과 본지 기자에게 “예쁜 것(반죽) 한번 찍어 달라.”며 자신이 만든 반죽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수강생들도 있었다.

 

▲ 수강생들이 반죽을 도넛 모양으로 만들고 있다.     © 이관준 기자

 

수강생들은 치댄 반죽을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끓는 물에 넣었다. 이어 익은 반죽을 꺼내 식기전에 주걱으로 눌러 넓게 펴줬다. 이는 떡의 멍울을 없애는 과정이라고 한다. 수강생들은 “물기가 있는 것이 더 펴기 쉬울 것 같다.”면서 짝과 의견을 교환했다.

 

수강생들은 뜨거운 반죽이 내뿜는 열기에 지쳤는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반죽이 사진에 잘 나오게 하기 위해 그릇을 카메라 쪽으로 돌려주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 이화주가 숙성 정도와 환경에 따라 분류되어있다.     © 이관준 기자

 

이화주를 만들기 위한 사전준비가 끝나자 강사와 수강생들은 시음회를 가졌다. 강사가 종류별로 준비해온 이화주를 그릇에 덜자 블라인드 테스트가 시작됐다. 수강생들은 각자 준비해온 리포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북구 특화사업 중 하나인 전통주 강좌는 다른 지역의 50플러스센터에서는 찾기 힘든 성북센터만의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1가정 1전통주’라는 목표에서 출발한 전통주 강좌는 종강 이후 전통주 관련 창업, 협동조합 설립 등을 추진하는 수강생들을 지원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손기택 전통주 강좌 담당자가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 이관준 기자

 

손기택 전통주 강좌 담당자는 “전통주 강좌는 선생님이 이화주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들이 리포트로 작성해온 내용을 다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로 토론하는 것이 이론 공부를 대신한다. 이후에 실습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기만의 전통주를 만들 수 있다.”라고 강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종강 후에는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50플러스세대들이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 조합 등으로 진출하는 것을 도우려고 한다. 특화사업은 수강생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창직을 하는 등의 미래를 생각하고 만들어진 강좌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북센터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50세에서 64세의 50플러스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곳의 강좌를 수강하는 수강생들은 성북센터에서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100뉴스 #시니어종합뉴스 #성북50플러스센터 #전통주 #막걸리 #이화주 #성북구

 

 

지도 크게 보기
2019.7.1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